"첫 여름, 완주" - 김금희
김금희 작가의 신작 소설 "첫 여름, 완주"는 삶에 지친 이들에게 다정한 위로를 건네는 이야기다. 주인공 손열매는 과거 친밀했던 수미 언니에게 금전적인 사기를 당하고, 떼인 돈을 받기 위해 수미의 고향인 전북 완주로 향한다. 그러나 이 여정은 단순한 복수극이 아닌,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내밀한 사연과 회복의 과정을 그리는 따뜻한 여정으로 이어진다.
완주에서 손열매는 다양한 인물들과 마주치며 자신이 품고 있던 감정의 실체를 직면하게 된다. 수미의 흔적을 좇는 과정은 곧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되고, 인연이라는 낯설지만 정다운 실타래가 서서히 그녀를 감싼다. 김금희 특유의 섬세한 문장과 감정의 결을 따라가다 보면, 삶에 주저앉은 사람도 결국 자기 몫의 '완주'를 해내야 한다는 조용한 격려가 마음 깊이 스며든다.
특이하게도 이 소설은 배우 박정민이 설립한 출판사 '무제'의 첫 번째 프로젝트로, 시각장애인 등 독서 취약 계층을 위해 오디오북으로 먼저 제작되었다. 고민시, 염정아, 배성우 등 10여 명의 배우들이 직접 목소리 연기로 참여해, 마치 라디오 드라마처럼 '듣는 소설'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이후 종이책으로도 출간되며 더 많은 독자와의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첫 여름, 완주"는 어딘가 불완전한 우리 모두를 위한 이야기다. 타인에게 배신당한 경험, 고향이라는 공간이 주는 아릿한 정서,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연대의 순간들을 통해 이 소설은 조용히 묻는다. "당신은 당신 삶의 완주를 하고 있느냐"고.
서정적이면서도 현실적인 이 작품은, 우리 삶의 여름 한가운데 놓인 따뜻한 쉼표 같은 존재가 되어줄 것이다.
오디오북보다 문자를 보는걸 즐겼는데 이번 책은 오디오북으로 제작되어 배우들의 목소리가 담겨서 그런지 몰입하게 되어 듣는 내내 드라마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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